보고의 꿀팁

보고의 원칙 2 - 구조적 사고의 원칙 (사례)

스마트라이프 플래너 2020. 10. 8. 00:11

니콜 키드먼이 넘어간 첫째, 둘째, 셋째


"콜드 마운틴" 이라는 영화가 있다. 남북전쟁이 배경이다. 세상이 온통 증오를 원하던 시대에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비디오로 몇번이나 봤다. 결단코 주인공 니콜 키드먼의 날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 때문은 아니다. 정말이다. 조금 뚱뚱하지만 조연으로 나온 르네 젤위거의 구조적인 사고방식 때문이었다.

<구조적 사고의 원칙 관련 사례>

남자들이 군대로 다 끌려간 후, 아버지까지 여읜 니콜 키드먼은 생계 유지조차 힘들어진다. 그때 그녀 앞에 르네 젤위거가 나타난다. 떠돌이 산골 처녀다. 투박하나 강인한 생명력의 화신이다. 현실적인 생존의 전문가다. 왜냐고? 그녀가 니콜 키드먼의 황폐한 농장에 불현듯 나타나서 막막한 현실에 주저앉은 니콜 키드먼에게 당당하게 쏟아내는 말을 들어보자.

 

"첫째, 말은 가지고 있겠지? 쟁기질하는 거야 문제없지"

"둘째, 남아있는 남자라곤 늙은이나 찌꺼기들뿐이니, 내가 남자보다 낫겠지"

"셋째, 난 당신이 처한 곤경을 잘 알아"

 

그리고 농장 일에 관해 그녀가 니콜 키드먼에게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자.

 

"첫째, 추위에 대비해서 겨울 작물을 심을 것! 무, 양파, 배추...."

"둘째, 헛간 지붕에 널빤지를 댈 것!"

"셋째, 밭을 갈아 엎을 것!"

 

산골처녀 르네 젤위거는 입만 열만 모든 사안을 구조화했다.

그래서 첫째, 둘째, 셋째 등으로 표현한다. 그러니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그 사안에 대해 많이 생각했거나, 아니면 애당초 경험 많은 전문가라는 생각이 드니, 신뢰감을 느끼게 해준다. '구조적 보고'가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데 다르게 한번 생각해보자. 르네 젤위거는 자신의 생각을 단순히 나열한 것인지도 모른다. 단지 자신의 주장을 입에서 나오는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는 독특한 습관 때문에 구조적으로 사고하는 듯 보이는지도 모른다. 만약 르네 젤위거가 사기꾼이라면 대단한 사기꾼이다. 표현 습관 하나만으로도 상대로부터 즉각적인 신뢰감을 획득하니 말이다.

 

그러나 주어진 사안에 대해 경험이나 깊은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과연 그런식으로 말할 수 있었을까? 르네 젤위거가 거론한 것은 '말', '쟁기질', '남자보다 나은 자신의 노동력', '당신의 곤경 (씨앗을 뿌려 식량을 생산하기)' 이다.

 

비록 세 가지로 분류했으나, 르네 젤위거는 4M 이라는 제조 생산의 네 가지 요소, 즉 Machine (동력, 즉 말), Method (쟁기질), Man (자신의 노동력), Material (씨앗)을 다 말했다. 생각해야 할 전체를 빠뜨린 요소 하나 없이 모두 다 생각했고, 그 구성 요소들의 현상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과연 구조적 사고로 구성된 표현, 커뮤니케이션, 보고다.

 

"구조적으로 사고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