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의 꿀팁

보고의 원칙 1 - 고객 지향의 원칙 (사례 )

스마트라이프 플래너 2020. 9. 30. 13:45

꿈속에서 그룹 회장 면담


<고객 지향의 원칙 Story 1>

제가 아는 사람 중에 Y가 있어요.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성공 계기를 나에게 풀어놓았습니다.

Y는 대학 졸업 후 한 기관의 수석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입 직원으로는 드물게 경제 파트에 배치 받게 되었습니다.

 

경제 파트는 국가의 경제 정책 수립에 도움되는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부서입니다.

 

경제 파트에 첫 출근한 날, 기대와는 달리 비슷한 나이 또래의 직원은 없었습니다. 전부 고참이었습니다.

그 고참들은 아무도 Y에게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Y는 마치 존재 없는 투명인간 같았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하루 종일 멍하니 빈 책상에 앉아 있다가 퇴근했습니다.

같은 일이 몇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Y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Y는 전략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음날부터 Y는 꼭두새벽에 제일 먼저 출근했습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보안상 들어오지 못하는 사무실을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선배님 잠깐 발 좀 들어보시지요"

 

 

일찍 출근한 선배들의 책상 밑에 대걸레를 밀어넣었습니다.

그렇게...한 달 가까이 예쁜 짓을 했습니다.

이제는 냉정한 선배들도 Y의 근성을 슬슬 인정해주는 듯 했습니다.

 

Y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시작했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중요한 문서도 Y에게 맡겨 복사를 시켰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들의 업무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꿈에서도 생각"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 처럼 생긴 과장이 처음으로 Y를 과장실로 불렀습니다.

Y는 부동 자세로 과장 앞에 섰습니다. 과장은 Y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여기 가봐라. 갈 사람이 없으니 너라도 보내야지 어쩌겠냐"

 

Y에게 어떤 대기업의 출입을 덜컥 맡긴 것이었습니다.

신입직원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걱정이 되어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운 좋으면 기업 총수를 만날 기회가 있지, 세상 돌아가는 고급 정보를 들으려고 가끔 찾는단 말이야, 만약 그런 자리에서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면, 그 다음부터 괜찮은 정보를 얻어오는 것은 영 그른 일이지. 잘해봐. 그런데 넌 너무 어려서 만나줄까?"

 

선배들이 공연히 겁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Y의 남다른 점이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Y는 그룹 회장에 대한 신임 발령 인사를 앞두고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기업 총수인 회장 수준에서는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걸어다니면서도 생각했고, 식사하면서도 생각했습니다. 끈질기게 생각했습니다.

 

어떤 술자리에서 선배들이 월드컵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공동개최가 결정되기 전 이었습니다.

Y는 이거다 싶었습니다. 월드컵에 관한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만나보았습니다.

자면서도 월드컵을 생각했습니다. 그 그룹에 관한 수백 쪽의 보고서도 모두 읽었습니다.

꿈속에서도 그 회장이 나타나 면담도 했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Y는 회장에게 인사를 하고는 기회를 틈타 질문을 던졌습니다.

 

"회장님, 대통령이 새로 취임했는데, 조만간 그룹 회장님들과 청와대 미팅이 있으시죠? 그때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합니까?"

"글쎄 차나 마셔야죠?"

"회장님, 그러면 이런 제안을 하시면 어떨까요?"

"뭐라고요? 2002년 월드컵 유치 아이디어를 낸다고요? 기업인들이 월드컵 유치를 지원하는 후원회도 만들고?"

 

처음엔 실효성에 의문을 갖던 회장도, 월드컵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그 파급효과를 역설하는 Y의 열성에 어느덧 공감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장은 정말로 대통령과의 회의석상에서 Y의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어이 ~ Y, 대통령께서 그 아이디어 좋다고 하시던데요. 내가 다른 기업인들 몇몇이랑 사전에 짰었지"

 

회장은 청와대에서 나오는 차 속에서 친히 Y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후부터 회장은 Y를 눈에 띄게 총애하기 시작했습니다. Y를 자주 불러 여러가지를 물었습니다.

사실 회장을 만날 때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회장 수준의 안목을 끊임없이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그 회사의 임직원들은 Y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Y에게는 실물경제와 관련된 현실감 넘치는 고급 정보가 저절로 흘러들어왔습니다.

"호랑이의 칭찬"

반년이 지났습니다. 경제 파트의 회식자리에서 Y는 말석에 앉아 안주와 술을 주문하기 바빴습니다.

모두 술이 거나해져 갔습니다. 그러자 평소 과묵하고 무섭기만 하던 과장이 갑자기 큰 소리로 Y를 불렀습니다.

 

소주 한잔을 받아든 Y를 앞에 세워두고, 과장이 직원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Y 이놈, 참 대단한 놈이야. 내가 며칠 전 국장님을 모시고 어떤 회의에 갔는데,

어떤 그룹의 회장이 Y를 거론하면서 칭찬을 마구 하더라. 너희 고참들보다 훨씬 낫다"


그 이후 Y는 직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습니다.

'헝그리 정신', '일에 대한 열정' 도 성공의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좋았습니다.

흔하지 않은 어려운 기회를 '미친 듯이 몰입한 고객 분석' 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효과죠!

심지어 꿈 속에서도 생각했으니, Y는 그룹 회장의 숨은 욕구를 정확히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즉, 새로 취임한 대통령의 환심을 사고자 하는 욕구를 파악한 것입니다. 

그 고객 욕구에 맞추어 치열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단편적인 정보들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만들어 제공한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Y가 이룬 성공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고객 지향은 성공의 필수조건!